전통시장의 변화를 국가 정책으로: 페루 전통시장 상인들이 이끈 포용적 디지털 전환의 여정
2026년 8월 3일
리마의 한 전통시장에서 수년간 식료품을 판매해 온 토마사 알사모라(Tomasa Alzamora) 씨에게 시장은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매주 시장을 찾는 단골손님과의 대면하고 현금을 주고받던 일상은 토마사 씨의 생계를 지탱해 온 뿌리였다. 그러나 급격히 디지털화되는 사회와 함께 많은 전통시장 상인들은 전자상거래, 디지털 결제, 온라인 마케팅 등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토마사 씨를 비롯한 수많은 상인들에게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일 이상이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 많은 고객과 연결되며, 안정적인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현장의 혁신이 국가의 정책으로 이어지다
2026년 6월, 페루 생산부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과 공식 경제 편입을 지원하기 위한 「전통시장 디지털 경쟁력 강화 (Fortalécete Mercado)」 국가 전략(Resolución Ministerial N.° 00178-2026-PRODUCE)을 승인했다. 이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전국적으로 지원하는 최초의 종합 정책으로, UNDP 페루 국가사무소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경쟁력 온도계’를 공식 진단 도구로 채택한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전략 수립은 단순한 정책 수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전통시장 상인들, 지방정부, 중앙정부 기관, 공공 및 민간 부문 파트너, 그리고 UNDP 페루 국가사무소가 수년간 함께 협력한 노력의 결실이다.
대한민국 외교부의 재원 지원 아래 UNDP 서울정책센터가 페루와 추진한 「포용적 디지털 전환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 SDG 파트너십 프로그램 또한 이 과정에서 시범사업 확대, 지식교류 촉진 등을 지원하며, 변화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
디지털 소외를 새로운 기회로
전통시장은 여전히 페루 지역경제의 중심축이다. 전국 2,300개 이상의 전통시장에서 약 27만 3천 명의 상인과 소기업이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상인들은 디지털 경제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질의 인터넷 환경이 갖춰진 시장은 전체의 17%에 불과하며, 디지털 활용 역량 또한 제한적이다. 이러한 제약은 금융 접근, 경영 개선, 새로운 시장 진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UNDP 페루 국가사무소는 2021년 ‘Innova tu Mercado (시장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UNDP 서울정책센터 SDG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지원을 통해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방법론이 고도화되면서 더 많은 시장과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제공될 수 있었다.
한국과 중남미를 잇는 지식교류
SDG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페루와 대한민국, 그리고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가들 간의 경험 공유와 상호 학습이었다.
방한연수, 지식교류 및 남남·삼각협력을 통해 현장 전문가와 정책 담당자, 개발 파트너들은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의 포용적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카카오와 같은 한국의 공공 및 민간 부문 파트너 기관도 디지털 역량 강화,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디지털 서비스 혁신 등의 경험을 소개하며 지식교류에 기여했다.
이러한 교류는 페루 ‘시장 혁신’ 프로젝트의 발전 뿐 아니라 ‘Caser@ Digital’, ‘디지털 경쟁력 온도계’와 같은 실용적인 도구의 개발과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은 보다 쉽고 실질적인 방식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일상에 적용될 수 있었다.
사람과 현장 중심의 디지털 전환이 만든 변화
2025년 연말 기준 60개 이상의 전통시장이 ‘시장 혁신’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았으며, 2,400명 이상의 상인들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했다. 또한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상인의 디지털 활용을 지원하는 ‘Digiamig@s’ 활동을 통해 1,700명 이상의 상인들이 디지털 기초 역량 교육을 이수했다.
Rosa Fernandez / UNDP Peru
페루의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경험은 지역사회에서 시작된 혁신과 전략적 파트너십, 그리고 국제적 지식교류가 어떻게 제도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결제 활용법을 배우는 개별 상인들의 작은 변화는 이제 전통시장 전체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국가적 비전으로 발전했다.
새로운 국가 전략의 이행이 본격화되는 지금, 페루의 경험은 디지털 전환이 사람들의 실제 삶과 필요를 중심에 둘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디지털 전환이야말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가장 확실한 발걸음이다.
본 소식은 페루 생산부의 「Resolución Ministerial N.° 00178-2026-PRODUCE」 승인 발표와 SDG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UNDP 페루 국가사무소가 공유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 페루 생산부(PRODUCE), 「Resolución Ministerial N.° 00178-2026-PRODUCE」
- UNDP 페루 사무소, Mercados que se reinven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