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는 산불 증가로 인해 생물다양성, 지역사회, 기후 회복력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엘살바도르 자연보호구역 체계의 주무기관이자, 국가산불위원회(CNIF)의 운영 기관으로서 15개 보존 지역에 위치한 193개의 자연보호구역(NPA) 보호 및 보존을 담당하는 엘살바도르 환경자연자원부(MARN)는 이러한 자연보호구역의 회복력 강화에 중점을 두며, 예방, 대응, 복구 단계를 포함한 산불관리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보호구역 및 완충지대에서 발생하는 산불에 대해 시기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기경보시스템 개발에는 여전히 큰 도전과제가 남아있다.

UNDP 서울정책센터와 UNDP 엘살바도르 국가사무소는 엘살바도르의 산불위험을 완화하고 기후 회복력 있는 미래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산불 예방 및 관리에 관한 SDG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외교부의 지원을 받아 지식 교류를 통해 조기경보시스템 (EWS) 구축을 목표로 하며, 첨단기술통합, 기관 간 협력 강화, 제도 및 지역 역량 강화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효과적이고 신속한 산불대응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방문 연수: 산불 관리에 대한 지식 교류 촉진

SDG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UNDP 서울정책센터는 2025년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엘살바도르 대표단을 대한민국으로 초청하여 국내 산불예방 및 관리 관련 주요 기관들을 견학하는 초청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산불예방 및 관리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혁신적인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공유하는 지식교류를 목표로 했다. 엘살바도르 환경자연자원부 (MARN), 농축산부 (MAG), 국민재난안전관리본부 (Civil Protection), 소방청 소속관계자 6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대한민국의 산불 관련주요 기관들을 방문하여 지리 정보 시스템 (GIS) 및 원격탐사(RS)를 활용한 공간 분석, 인공지능 (AI)을 활용한 재난 및 산불 예측 모델링, 실시간 감시용 드론, 조기 탐지를 위한 위성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의 통합과 산불 재난에 대한 협력적 대응, 화재 이후 복원 전략에 대해 대한민국 전문가들과 교류했다.

UNDP 서울정책센터에서 열린 착수회의에는 앤 유프너 UNDP 서울정책센터 소장과 하이메 호세 로페스 바디아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산불 위험 저감을 위한 다자협력, 지역사회참여, 기술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산불 관리에 대한 혁신 기술 탐색

대표단은 이우균 교수(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및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와의 지식교류 세션을 통해 대한민국의 산불 관리 전략과 산림재해진단모델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지리정보시스템(GIS) 및 원격탐사(RS) 기술을 배우고, 이를 엘살바도르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대표단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림재난예측분석센터, 디지털산림자원정보연구실,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를 방문하여 라이다센서(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Sensor), 인공지능(AI) 기반 위험 감지 모델링, 드론 및 위성 감시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엘살바도르의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산불 관리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경험과 실질적인 정보가 제공되었다.

대한민국 산불 복구 및 복원 관리 현장에서 얻은 교훈

대표단은 1996년 대형 산불 이후 자연 복원과 인공 조림이 병행되어 진행된 고성 산불 복원 현장을 방문하여 각 복원 방식의 장단점, 토양 안정화, 화재 이후 생태계 회복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에 대해 논의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정부 주도 복원 노력과 문화적•경제적 이유로 특정 수종을 선호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우선순위 간의 균형의 중요성에 대한 경험 공유를 통해 대표단은 복원 전략을 수립하기에 앞서 지역 사회와의 소통과 현장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한민국의 산불 조기 경보 시스템: 기술을 통한 실시간 조정 및 대응

강원특별자치도 산불방지센터에서는 실시간 CCTV 모니터링, 통합 기상 시스템, 상황대응실 운영, 소방차 현장 배치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산불 대응 체계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또한 첨단 기술의 활용과 지속적인 기관 간 협력이 지역 및 지자체의 산불 대응 역량을 어떻게 강화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에서는 대한민국의 항공 산불 대응 전략을 탐색했다. 드론과 헬리콥터의 현장 시연을 관찰하며 대한민국의 산림 항공 인프라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항공 인프라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신속한 대응과 상황 인식 능력을 강화하며 산불 진화의 전반적인 효과성을 높이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대표단은 산림청 산불 상황실을 방문하여, ICT기반 첨단 기술이 산불 및 산사태 발생 시 실시간 모니터링과 대응 체계 구축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첨단 기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제보와 참여가 신속하고 효과적인 산불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아울러 대표단은 엘살바도르의 기존 정책, 법적 체계, 산불 관리 역량 강화 노력 등을 공유하였으며, 토론 및 질의응답 세션을 통해 양국의 전략을 비교하고 엘살바도르의 지역적 맥락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남남 및 삼각 협력을 통한 인사이트 공유

이번 방문 연수는 UNDP 몽골 국가사무소와 함께 진행한 남남 및 삼각협력(SSTC) 지식교류 세션으로 마무리되었다. 발표를 맡은 UNDP 몽골 국가사무소 에르데네바트 에르데네자브 담당관은 UNDP 서울정책센터와 협력하여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행된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에 대한 SDG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주요 성과와 교훈을 공유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제보를 기반으로 불법 벌채 사례를 추적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환경 범죄 신고를 장려하기 위한 법적 장치 마련으로 이어졌다.

UNDP 몽골 국가사무소, UNDP 엘살바도르 국가사무소, 엘살바도르 대표단 그리고 UNDP 서울정책센터가 참여한 이번 남남 및 삼각협력 지식교류 세션에서는 지속가능한 산림을 위한 SDG 파트너십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있어 지역사회 참여, 기관 간 협업, 그리고 견고한 법적 기반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주요 시사점

이번 방문 연수를 통해 특히 주목할 점은 대한민국의 산불 대응 전략에서 산불 상황실이 수행하는 핵심적인 역할이었다. 신속한 산불 진화와 현장 대응을 위해, 실시간 예측 시스템, 모니터링 도구, 드론 및 헬리콥터 영상, 산불 확산 예측 및 피해 현황 파악 기능을 갖춘 상황실은 대한민국 산불 대응 및 관리의 중점에 있다. 엘살바도르 대표단은 연수 기간 동안, 첨단 상황실을 운영하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 산림청 항공본부, 강원특별자치도 산불방지센터를 방문하여 상황실이 실제로 운영되는 모습을 직접 살펴보았다. 본 연수는 대한민국이 시행 중인 대형산불 조기경보시스템, 기관 간 협력 및 지역 사회 참여를 통합한 효과적인 산불 예방 기술 혁신과 운영 체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엘살바도르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산불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