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중심적 통합 서비스, 지식 공유 통해 알바니아 젠더기반폭력 시책 강화

2019년 3월 31일

UNDP 서울정책센터(USPC)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여섯 개 글로벌 정책센터 중 하나로, 젠더기반폭력(Gender-based Violence), 반부패(Anti-Corruption), 지속가능한산림 (Sustainable Forestry)을 비롯한 개발협력 전문지식 공유 허브로 자리하고 있다. UNDP 서울정책센터는 센터만의 광범위한 지식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효과적인 달성을 위한 개발 경험 공유 파트너십(Development Solutions Partnership, DSP) 사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란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에서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 이행을 위해 수립한 세부적인 지표로, 모든 형태의 빈곤을 종식하고 국제 개발을 위한 세계 평화 및 자유 체제를 강화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UNDP 서울정책센터는 DSP를 통해 센터만이 아닌 한국 전체의 지식과 노하우를 선정된 파트너 국가와 공유하며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혁신적인 정책 도구, 정책 자문와 과거 경험에 기반을 둔 교훈 등을 웹 세미나, 연구 및 간행물과 방문 연수를 통해 사업 대상 국가와 공유한다.

이와 같은 소통 플랫폼은 모두 동료학습 (peer learning) 을 통해 지원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정보와 도구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동료학습은 국제 개발 지원을 용이하게 만드는 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국가들과 파트너 정부가 실질적인 프로그램 계획 및 실행에 있어 주인의식을 가지도록 하며, 긍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도록 돕고, 국가별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를 북돋운다. 실제로 UNDP 서울정책센터를 포함하여 UNDP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및 파트너십에서 동료학습의 성과가 증명되어 왔다.

UNDP서울정책센터의 대표적인 사례이자 동료학습의 성공적인 결과 중 하나로 릴리움 센터(Lilium Centre)를 들 수 있다. 릴리움 센터는 지난 2018년 12월 알바니아에 설치된 원스톱(one-stop) 피해자 통합지원 센터이다. 알바니아는 아직 국가 내에서 신고율이 낮고 사회적 인식이 미비한 젠더기반폭력, 더욱 중점적으로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의 필요성을 표명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병원에 설립되고 운영되고 있는 해바라기 센터(Sunflower Centre)가 매우 적절한 프레임워크가 되어주었다.

2004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해바라기 센터 모델은 의료, 상담, 수사, 법적 지원 등 피해자 중심적 종합 서비스를 모두 한 장소에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하다. 이전까지는 서비스가 모두 분할되어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반면, 정부 지원의 해바라기 센터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필요한 통합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2017년 12월 알바니아가 개발 경험 공유 파트너십 국가로 선정된 이래, UNDP 서울정책센터는 해바라기 센터의 실무진과 긴밀하게 협업하여 웹 세미나와 방문 연수를 통해 센터의 운영, 관리, 서비스 등 세부적인 내용을 알바니아와 공유해 왔다. 한국과 알바니아 간의 파트너십은 정확히 1년 후, 알바니아가 젠더폭력 피해자 및 생존자를 위한 통합지원 센터인 릴리움 센터를 자체적으로 설립하는 데 효과적이고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

릴리움 센터의 효율적인 운영과 피해자 중심적 서비스를 더욱 향상하기 위한 워크숍이 2019년 3월 9일, 10일 양일간 티라나(Tirana, Albania)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동료학습과 지식 교환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알바니아와 한국의 피해자 통합지원 센터인 릴리움 센터와 해바라기 센터의 실무진들은 이틀간의 워크숍을 통해 센터의 운영과 피해자를 우선시하는 서비스 제공에 있어 효과적인 방안들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번 워크숍에는 해바라기 센터의 박혜영 부소장과 센터 의료진이 함께 자리하여 핵심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기관 동료로서 과거 경험에 기반을 둔 교훈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 더욱 의미가 있었다.

알바니아 건강사회보호부(Ministry of Health and Social Protection of Albania) 여성 평등부의 에트리바 셰쉬 수장(Ms. Etleva Sheshi, the Head of Gender Equality Sector)은 “이런 소통의 장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해바라기 센터 실무진들과 함께한 지식 경험 워크숍은 알바니아 정부가 릴리움 센터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방안들을 도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워크숍을 기점으로 향후 피해자 중심적 서비스 제공과 운영에 더욱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지속가능개발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정책 전문성이 필수적인 한편, 알바니아와의 개발 경험 공유 파트너십은 동료학습이 개발 파트너십의 성공에 더욱 핵심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한국의 어느 DSP 자문 위원이 말했듯, “1톤의 이론보다 1그램의 경험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정치적 의지를 도모하고 정책 중심적 솔루션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데 더욱 유의미하다. UNDP의 프로그램 전반과 UNDP 서울정책센터의 사업에서 이미 증명되었듯 1그램의 경험은 곧 공유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자랄 수 있는 지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